출원규모 선발인원 지방직 중 넘버2
이번 주말부터 각 지방직 시험의 일정이 다시 시작되면서, 국가직을 끝낸 수험가가 다시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달에만 경기, 강원(이상 28일), 경북(29일) 등의 지방직 시험이 치러지며, 5월 12일에는 부산, 경남, 충남, 광주 등의 시험이 한꺼번에 치러진다.
이 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은 경기 지방직 시험이다. 경기 1회 공채시험은 모집인원(1,202명)과 출원규모 면에서(47,487명)으로 서울에 이어 지방직 시험 중 두 번째다. 특히 올해의 경우 지난해보다 선발인원이 500여명 늘어나, 이에 대한 수험생들의 관심은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다.
경기 시험에 응시하는 한 수험생은 “합격을 위한 가장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라며 “이번마저 실패한다면 수험생활을 그만 둘 각오로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경기지방직은 국가직 시험과는 다소 다른 출제경향을 보이고 있다. 국어와 영어 등 어학과목이 매년 당락을 좌우할 과목으로 꼽히고 있다.
국어의 경우 한자가 다수 출제되면서 ‘경기국어’라 불릴 만큼 난이도와 변별력이 큰 과목이며, 영어는 긴 지문에 문법과 어휘 문제의 난도가 상당한 편이다.
어학과목 외에도 한국사의 경우 근현대사에 대한 비중이 크고, 행정학의 경우 타지방직에 비해 지방행정 등 지방에 관한 특색있는 문제가 다수 출제되므로, 이에 대한 수험생들의 대비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하지만 과목별 출제경향이 생소한 것도 문제지만, 지금상황에서 가장 큰 문제점은 국가직 시험의 후폭풍이다. 국가직 시험을 잘 본 수험생들의 경우 자만감 또는 방심으로, 못 본 수험생들의 경우 좌절감으로 시험에 집중할 수 없기 때문이다.
노량진의 H학원 관계자는 “시험에 임하는 수험생들이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은 국가직 시험결과에 미련을 남기는 것.”이라며 “국가직 시험은 이제 잊고 한 주 남은 경기지방직에 모든 것을 걸어라.”라고 조언했다.
이번 경기지방직 시험은 28일 수원 숙지중학교를 포함해 도내 58개 고사장에서 치러진다. 수험생들은 응시표, 신분증, 컴퓨터용사인펜 등을 지참하고 오후 1시 20분까지 해당 고사실에 입실해야 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오후 2시에 시험이 시작된다.
한 수험전문가는 “무엇보다 오후에 집중력을 최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라며 “국가직을 준비하는 것보다는 약간 늦게 기상하고, 남은 기간동안 시험시간에 맞게 모의고사를 풀어보는 것이 지금상황에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참고로 이번시험은 1,202명 모집에 47,487명이 출원 39.5대1의 평균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주요 직렬별 경쟁률은 9급 행정직 47.3대1, 행정장애 17.6대1, 세무 52.5대1, 사회복지 14.3대1, 전산 38.3대1, 8급 간호직 37.2대1 등을 나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