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국회 8급, 150분도 버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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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제적으로 지문 길고, 법과목 어렵게 출제
국회사무처 8급 공채 시험이 지난 18일 전국 11개 고사장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이번 시험은 오전 10시부터 12시 30분까지 150분간 쉬는 시간 없이 진행됐다.
이번 시험을 끝낸 수험생들은 반응은 한마디로 ‘국회 8급이 아니라 국회 6급’으로 정리된다.
문제의 난도를 떠나 전체적으로 지문이 길어, 수험생들이 시간안배에 애를 먹은 것으로 확인됐다. 출제된 문제 역시 70점대의 합격선(일반 79점)을 보였던 지난해와 비교할 때 다소 어려워진 것으로 분석된다.
수험 직후 한 수험생은 “시간에 너무 쫓겨 어떻게 시험 봤는지 모르겠다.”라며 “시험문제는 깔끔했지만, 수험생들이 가장 어려워할 수 있는 부분만 모아 놓은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한 수험생은 “국회사무처 시험이 예년부터 고난도의 시험이라는 것은 수험생들이 알고 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라며 “왜 수험생들이 합격하기 가장 어려워하는지 실감했다.”라고 밝혔다.
수험가에서는 문제의 난이도와 경쟁률 등을 감안하면 이번시험의 합격선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국회사무처에 따르면 이번시험은 출원인원 9,520명 중 5,212명이 실제시험에 응시해 54.7%의 응시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일반은 54.8%(9,325명의 출원, 5,111명의 응시), 행정장애는 51.8%(195명, 101명)였다.
국회사무처8급 시험은 21일까지 이의제기를 거쳐 26일 최종정답 및 문제가 공개될 예정이다. 필기합격자는 6월 5일 발표된다.
이번시험의 과목별 출제경향 및 난이도를 간략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국어
작년보다는 비교적 평이한 문제들로 구성되었다. 하지만 전체 26쪽의 문제지 중에 6쪽을 차지할 만큼 지문이 길었으며, 지문의 핵심을 파악하거나 단락의 전개 같은 영역에서 일부 쉽지 않은 문제들이 눈에 띄었다.
거의 전 영역에서 고루 출제되었던 작년의 출제 양상과 비교해 볼 때, 올해에는 맞춤법이나 올바른 문장 찾기, 단락 간 논리 연결구조 부분에서 집중 출제된 느낌이 있다.
문학에서도 네 문제 정도 출제되었고 한자어의 발음과 뜻을 묻는 문제도 처음으로 추가되었다. 문학사 같은 이론지식을 묻는 문제는 없었다.
◆영어
분야별로 문법 2문제, 어휘 5문제, 숙어 2문제, 영작 1문제, 독해 15문제가 출제됐다. 난이도는 작년 수준과 비슷했으나, 독해 지문의 경우 내용을 얼른 파악하기가 쉽지 않은 문제들이 더러 있었다. 어휘 부분 역시 결코 만만치 않았다.
◆헌법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상승한 난이도를 보였다. 일부 개념이나 부속법령의 내용을 묻는 문제들의 경우, 다소 헷갈리거나 생소한 지문도 포함되어 있어 수험생들이 선뜻 답을 골라내기가 쉽지 않았다.
‘얼마나 넓게 공부했느냐’ 보다는 ‘얼마나 깊이 있게 숙지했느냐’가 관건으로 작용하는 문제들이 많았던 것 같다.
올해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바뀐 부속법령들이 많았지만 개정된 법령을 묻는 문제는 별로 눈에 띄지 않았고, 새로운 판례를 묻는 문제 역시 없거나 드물었다.
◆행정법
지난해와 비교해 난도가 크게 상승한 과목이다. 사례형 문제가 몇 개 추가되었고 판례의 비중도 다소 높았다.
이론 영역에서는 크게 어렵지는 않았으나 ‘처분성’이나 ‘소의 이익’ 같은 걸 묻는 판례문제는 수험생들에게 만만찮은 애로(隘路)로 작용했다.
◆행정학
일부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문제들도 더러 있기는 했지만 전반적인 난이도는 평이한 수준이었다. 단편적인 지식을 묻거나 단순한 답답형의 문제가 많았다. 긴 지문의 문제도 눈에 띄지 않았다.
다만, 한번도 출제되지 않았던 신행정국가와 관련된 문제가 이번에 출제됐고 내년부터 시행될 국가회계법에 관한 문제도 출제됐다.
◆경제학
작년 수준과 비슷하나 역시 쉽지는 않았다. 계산을 요구하는 문제들 같은 경우 종합적으로 접근해서 풀어야 하는 유형으로 나와 시간부족을 야기시켰다. 익숙하지 않은 형태의 문제들도 더러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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