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룡 위원장, KTV에 출연 공무원채용에 대한 다양한 의견 피력
중앙인사위원회의 권오룡 위원장이 21일 KTV의 ‘강지원의 정책데이트’에 출연, 현재 공무원시험에 불고 있는 변화의 바람에 대해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방송은 강지원 변호사의 질문에 권 위원장이 장애인 편의, PSAT, 문제공개, 합격자 조기발표, 지방직 수탁출제, 그리고 2008년도 국가직 시험일정 등을 소개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먼저 권 위원장은 “철밥통, 계급중심의 공무원사회를 일, 성과 중심의 사회로 바꾸려고 하고 있다.”라며 “그동안 소외계층이었던 여성, 과학기술인력, 장애인, 지방출신 등에 보다 많은 기회를 주는 균형인사정책을 기본방침으로 하고 있으며, 근무기간 동안 평생 계발하지 않으면 도태되는 시스템도 도입하여 능률성, 효율성을 강조하려 하고 있다.”라고 최근 공직사회의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권 위원장은 채용제도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정부에서 일하는 사람, 거기에 우수한 인재를 어떻게 모집하느냐가 채용제도의 중점이라고 설명하고, ‘수험생은 고객이며, 이들의 편의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앙인사위원회의 기본 업무임을 강조했다.
먼저 권 위원장은 문제공개에 대해서 “그동안 수험생들의 꾸준한 요구가 있어왔지만, 시험문제에 시시비비가 있으면 업무진행에 어려운 점이 많다는 이유로 차일피일 미뤄왔다.”라며 “하지만 문제를 공개하고 이의신청을 받아, 오류 문제에 대해서는 수정정답 처리하다 보니, 오히려 시험 후유증이 예전보다 덜했다.”라고 문제공개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아울러 권 위원장은 합격자발표기간 단축에 대해서는 “지금까지는 수험생 입장에서 합격자발표까지의 기간이 너무 길었기 때문에, 중간에 아무 일도 못한 채 시험 결과만 기다리는 입장이었다.”라며 “중앙인사위원회에서는 이런 수험생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내년부터 시험 소요기간을 전체적으로 한 달 정도 앞당기려 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덧붙여 권 위원장은 “수험생들 입장에서는 대만족은 아니겠지만, 관리자인 중앙인사위원회에서는 이정도만 단축하는 것도 현재로써는 크게 부담되는 사항이다. 수험생들이 이를 이해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권 위원장은 장애인들의 불편한 사항에 대해서도, 꾸준히 개선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권 위원장은 “지금도 장애인 편의에 대해 많이 노력하고 있으나,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라며 “추후 장애인단체와 협의를 계속해나가 불편한 사항은 계속 보완해 나갈 것이며, 이러한 관점에서 내년부터 점자 및 확대문제지를 도입할 계획에 있다.”라고 언급했다
권 위원장은 아울러 ‘일부에서 장애인들의 편의가 미진하다, 장애인들을 좀 더 챙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장애인채용목표제 2%가 아직 안 채워진 만큼 얼마나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지가 중요하다.”라며 “각 기관에서 적합한 임무를 좀더 많이 발굴하고, 공직입문 시 보조업무 및 민원안내로 제한하고 있는 업무범위를 더욱 확대해야 하며, 업무능력을 보다 향상시키기 위해 별도의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장애인의 공직진출에 대한 종합적인 계획이 이뤄져야 한다.”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한편 권 위원장은 최근 수험가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수탁출제에 대해서도 중앙위의 기본입장을 밝혔다. 권 위원장은 “내년부터 일부 원하는 지자체를 대상으로 2개년도 계획을 세워 단계적으로 도입시키려 하고 있다.”라며 “내년에는 행정직을 위주로 공통과목만 시행하지만, 09년부터는 전체 기술직에도 확대하려 하고 있다.”라고 전제했다.
권 위원장은 “지자체에서도 현재까지 잘 관리해 왔지만, 중앙인사위원회는 시험전문기관이기 때문에 전문성과 시험관리에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라며 “시험의 질이 높아지고, 문제가 공개된다는 점에서 수험생들에게는 큰 편의가 제공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권 위원장은 “일부 수험생들은 응시기회가 감소할 것이라고 걱정하고 있지만, 상하반기 연2회로 시행되니 이 부분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문제출제는 공짜로 해 주는가”라는 강 변호사의 돌발질문에 잠시 머뭇거리다가 “실비만 받으려고 한다.”라고 웃으면서 대답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권 위원장은 “공무원은 국민의 살림살이를 대신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사명감, 헌신, 성실성 등을 갖춘 종합인격의 소유자가 공직에 많이 들어와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라며 “결과적으로 국민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정부를 만들도록 중앙인사위원회에서 최대한 노력을 하겠다.”라고 약속하면서, 이날 방송을 마무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