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대선이 보름 앞으로 다가오면서 수험가의 대선열기도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수험생들은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다양한 채널을 통해 자신들의 의견을 개진하며 대선열기에 동참하고 있다. 특히 이번 대선이 그 어느 해보다 치열한 격전으로 진행되면서 수험생들의 논란 역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를 입증하듯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커뮤니티에는 어떤 후보가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지, 또 되지 말아야 하는지를 놓고 수험생들의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지지후보와 반대후보에 대한 각종 자료들과 근거 없는 흑색선전까지 난무하면서 수험카페 본연의 정체성을 잃었다는 비판까지 제기되고 있다.
한 수험생은 “차기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향후 신규채용의 판도가 달라질 것이기 때문에 후보들의 정책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라며 “나뿐만 아니라 주변 수험생들도 국민으로서의 입장과 수험생으로서의 입장을 함께 생각하느라 고민이 많은 것으로 안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또 다른 수험생은 “대다수 수험생들은 이미 내년 시험 준비로 분주한데 그래도 이번 대선에는 꼭 투표를 하겠다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라며 “투표에 참여하기 위해 주소지 이전을 미룬 친구들도 주변에 여럿 있다.”라며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지난주 시작된 선거운동으로 인해 수험생활에 지장을 받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수험생들 사이에서 커져가고 있다. 선거법상 오전 6시부터 오후 11시까지는 합법적으로 확성기를 통해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많은 수험생들이 소음공해에 노출된 채 공부를 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이에 대해 한 수험생은 “시도 때도 없이 후보들의 로고송이 쩌렁쩌렁 울려서 공부에 집중하기는커녕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받고 있다.”라며 “전국적으로 보면, 각종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인구가 적지 않을 텐데 이들을 위한 배려가 너무 없는 것 같다.”라고 심정을 토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