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직 9급 공채와 서울 지방직 시험의 최종합격자가 지난 5일 발표됐다.
발표에 따르면 국가직 9급 합격자는 2,742명, 서울 지방직 합격자는 1,746명으로 두 시험의 합격자 수만 4,488명에 달한다.
그러나 모든 이에게 합격의 기쁨이 주어진 것은 아니다. 국가직 필기합격자 3,737명 가운데 995명, 서울시 필기합격자 2,305명 가운데 559명이 서류전형과 면접 과정에서 중도 탈락했다. 두 시험의 탈락자 수만 1,554명에 이른다.
오랜 기간 오직 합격만을 목표로 버텨왔기에 탈락자들이 느끼는 좌절감은 클 수밖에 없다. 가족과 주변의 실망과 위로의 시선까지 더해져 두 배의 괴로움과 상실감을 맛보게 된다.
서울시 면접에서 탈락한 한 수험생은 “필기점수도 나쁘지 않고 면접도 무난하게 본 것 같아 내심 합격할 거라고 믿고 있었는데 탈락이라니 실감이 안 난다.”라며 “연휴 때 친척들한테도 합격이 확실한 것처럼 얘기했는데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앞이 깜깜하다.”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국가직 탈락자인 한 수험생은 “4월에 필기시험을 보고 6개월 가까이 국가직에만 매달렸는데 이제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며 “올해 남은 시험도 없다는데 내년을 목표로 원점부터 다시 공부를 시작할 생각을 하니 엄두가 안 난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적잖은 수험생들이 탈락 후유증에 시달리면서 일부 수험생들은 공무원 시험 준비 자체를 포기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노량진의 한 수험전문가는 “기대가 컸던 만큼 탈락한 수험생들이 느낄 허탈감은 클 수밖에 없다.”라며 “그러나 필기시험에 합격을 했다는 것은 이미 기본적인 공부가 충분히 되어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인 만큼 ‘조금만 더 노력하면 다음엔 반드시 될 것이다.’라는 믿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