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제경향은 지난해와 비슷, 영어 보충질문이 변수로 작용할 듯
지난 17일 시작된 서울시 지방공무원 면접시험이 내일(21일) 종료된다.
서울시 면접은 공무원 수험생들 사이에서도 특히 까다로운 관문으로 정평이 나 있다. 특히 05년에 영어면접이 도입된 이래 서울시의 면접은 수험생들에게 필기 이상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험 4일째에 접어든 현재, 이번 면접에 대한 수험가생들의 평가는 ‘그래도 할 만 했다.’이다. 출제문제의 난이도가 평이했고 면접분위기도 편안했다는 의견이 중론을 이루고 있다.
개별면접의 경우 개인당 5~10분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신상, 시사상식, 전공관련, 공직관, 서울시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출제됐다. 기출문제나 예상 가능했던 문제 위주로 나오면서, 전체적인 난이도가 지난 16일 끝난 국가직 면접보다 낮았다는 평이다.
하지만 행정직 응시생들에게는 올해에도 영어면접이 합격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관련커뮤니티에는 예상보다 평이했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답변을 제대로 못해 불안하다는 수험생들의 걱정 섞인 후기들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
영어면접은 약 2분간의 발표 후 추가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어려웠다는 수험생들 대부분이 주제발표 후 제시되는 추가질문에 고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질문 자체를 알아듣지 못하거나, 설사 알아들었다고 해도 예상밖의 문제가 나와 당황스러웠다는 평이 많았다.
한 응시생은 “발표를 마치자 주제와 전혀 관련이 없는 ‘한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머릿속이 하얗게 됐다.”라며 “같은 조원들에게는 이런 질문이 없었는데 나만 받았다. 혹시 떨어뜨리기 위해 일부러 함정문제를 낸 게 아닐까 싶어 초조하다.”라고 불안함 심정을 토로했다.
또 다른 응시생은 “주제발표를 하고 있는데 면접관이 중단을 시키더니 갑자기 서울의 단점을 영어로 말해보라고 했다.”라며 “미리 공부했던 질문인데도 암기한 내용을 열심히 말하고 있다가 끊기니 순간 너무 당황해서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참고로 올해 서울시 영어면접에서 주제로 제시된 문항은 ‘서울시가 세계 10대 도시로 진입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과제’, ‘일반 직장인에 비해 공무원으로서 더욱 강조되어야 할 직업윤리’, ‘서울의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 ‘서울을 명품 디자인도시로 만들기 위한 제안’, ‘인터넷실명제의 필요성’ 등 총 5가지였다.
21일까지 면접이 치러지는 서울지방직 시험은 10월 5일 최종합격자가 발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