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직은 여전히 어둡지만, 법원, 세무, 경찰 수험생들은 환호
수험가가 지난 24일 세무직 공고로 다시금 분주해지고 있다. 세무직 사상 최다인 총 1,200명 규모로 정해지면서, 전체 수험가가 들썩이고 있는 것이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하반기 채용전망은 밝지 않았다. 지방직 시험이 대부분 총액인건비제를 주 이유로 하반기에 시험을 치르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혔으며, 선관위 시험은 채용이 힘들 것이라는 소식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서울, 선관위, 일부 지방직 하반기 및 7급 등의 시험이 8~11월에 치러진 것과 크게 다른 모습이었다.
일각에서는 7월 8일 서울지방직 시험을 마지막으로 내년 시험을 준비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고 했듯이, 올 한해 하반기 채용은 최악의 상황은 면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금까지 한번도 없었던 법원직 하반기 시험이 지난 5월 공고됐으며, 이 후 전남지방직, 인천하반기, 세무직까지 연이어 공고됐다. 비록 세무직의 경우 행정직 수험생들의 응시가 일부 어렵겠지만, 그래도 워낙 대규모로 치러지다보니 행정직 수험생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여기에 9급 행정의 경우 전북, 전남, 울산 등이 하반기에 시험을 치르고, 7급은 올해에도 국가직을 비롯해 지방직 시험이 하반기에 주를 이루고 있다.
또한 상반기 동안 드물었던 소방직과 교육청 시험도 일부에서 공고를 냈거나 조만간 낼 계획이고, 경찰시험 역시 2차 공채 외에 추가채용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점들에서 보면, 수험가는 올 하반기에도 상반기 못지않은 수험분위기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9급 행정직 수험생들에게는 기존보다는 분명히 힘든 상황이지만, 타 분야 수험생들에게는 올 한해가 어느 때보다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는 셈이다.
한 수험전문가는 “올 초까지만 해도 하반기 시험의 전망이 정말 어두웠었지만, 법원직과 세무직, 인천시험이 대규모로 공고되면서, 올해 하반기 시험일정도 바쁘게 돌아갈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 전문가는 “예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하반기 시험의 구도가 행정직 중심에서 세무직, 경찰직, 법원직 등으로 다변화했다는 것.”이라며 “이에 수험생들의 직렬 간 이동도 어느 해보다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하반기 시험의 피크는 9월이 될 전망이다. 경찰시험(9일) 및 세무직(16일), 법원직(16일), 그리고 9급의 경우 전북(8일), 인천(9일), 울산(9일) 등, 7급은 부산(2일), 강원(8일), 경남(8일), 대전(9일) 등이 몰려있기 때문이다.
이에 한달 정도가 남은 지금이 하반기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시점이라고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