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6년만에 졸업하고 46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입사했지만 입사동기 10명 중 3명은 조기 퇴사했다. 다른 직장을 알아보고 싶어도 1년은 다녀야 한다는데, 이 회사서 버텨도 46세면 나가야 할지도 모르겠다.\"

    취업ㆍ인사포털 인크루트(www.incruit.com)는 27일 상반기 발표된 주요 취업뉴스를 바탕으로 구직부터 이직ㆍ퇴직까지 직장인의 삶을 각종 수치로 재구성해 \'숫자로 본 상반기 채용시장\'을 발표했다.

   ◇\'6\' = 대학생들이 입학해서 졸업할 때까지 걸리는 기간인 6년을 뜻한다.

    인크루트가 2006년 4년제 대학 졸업자 1만7천933명을 상대로 평균 대학재학기간을 집계한 결과 5년 11개월로 햇수로 6년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극심한 취업난으로 해외 연수나 인턴십, 공모전, 각종 자격증 취득 등을 준비하기 위해 졸업을 늦추는 대학생들이 늘어난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수치다.

    ◇\'415만\'= 청년층의 순수비경제활동 인구 수로 소위 \'취업포기자\'를 뜻하는 숫자다.

   이는 비경제활동인구 중 근로조건이 안 맞아 노동시장에 참여하지 않는 \'실망실업자\'와 육아나 가사 등으로 다른 일을 하지 않는 \'경계실업자\'를 제외한 인원이다.

    특히 이처럼 취업할 의사도 없고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청년 백수\'가 작년보다 10만명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989, 46\' = 갈수록 좁아지는 취업문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로 올해 상반기 제주항공의 승무원직 입사경쟁률인 989대 1과 주요기업 평균 입사경쟁률인 46대1을 뜻한다.

    ◇\'29\' = 인크루트가 지난 2월 26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작년 신입사원의 조기퇴사율이다.

    어렵사리 취업한 신입사원 10명 중 3명에 가까운 인원이 입사 1년을 채우지 못하고 퇴사하는 것이다.

    ◇\'11\' = 누구나 한번쯤 이직을 생각하지만 전 직장생활 기간이 지나치게 짧으면 흠이 될 수 있다.

    인크루트 조사 결과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평균적으로 최소 11개월은 한 직장에서 근무해야 심사대상에서 제외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46\' = 직장인 3천876명을 상대로 인크루트가 \'자신의 예상 정년\'을 조사한 결과 평균 46세로 집계됐다.

    특히 연령이 낮을수록 예상 정년이 낮아져 20대는 예상 정년이 38.5세, 30대 45세, 40대 52.8세, 50대 이상 61.8세를 자신의 정년으로 보고 있었다.

   직장인들이 삼팔선(38세 퇴직)이나 사오정(45세 정년)이란 말이 더이상 특이한 신조어가 아닌 현실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사실을 반영하는 숫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