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 ·면·동사무소 등 지자체 하위기관의 여성 공무원 편중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달 30일, 행정자치부 산하 지방혁신인력개발원이 발표한 ‘지자체 여성 공무원 현황’에 따르면 작년 말 현재 여성 공무원 수는 57,604명으로 전체의 31%를 차지한다. 그런데 직급별 읍면동사무소의 여성 공무원 비율은 최고 65%로 전체 평균의 배를 웃돈다.
광역시, 도 본청 소속 공무원(29,451명)의 여성 비율은 18%에 불과한 반면, 시군구와 읍면동사무소의 여성 공무원 비율은 각각 31%와 41%에 달했다. 하위기관으로 갈수록 여성 공무원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많은 9급의 경우, 여성의 광역시도 근무 비율은 32%에 불과했으나 시군구는 45%, 읍면동사무소는 59%에 달했다.
여성 공무원이 13,951명(전체의 53%)으로 남성 12,231명보다 많은 8급의 경우, 광역시도 근무 비율은 남자가 61%로 여성보다 높은 반면, 읍면동사무소의 남녀 성비는 각각 35%와 65%로 여성이 두 배 가까이 많았다.
여성 공무원이 하위기관에만 편중되어 있다는 것은 여성의 주요 보직 근무 기회가 그만큼 적어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오랫동안 단순 관리직에서만 일하다보면 업무를 통해 개인의 역량을 발휘하는 데 제한을 받게 되어 결과적으로 승진에서도 뒤쳐지기 쉽다.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박연수 인력개발원장은 “여성 공무원의 양성을 위해 ‘여성 간부 양성과정’을 기존의 3개월에서 6개월로 늘려 특화된 장기 전문교육과정으로 개편할 방침”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올해부터 체계적인 여성 공무원 전문교육을 실시하겠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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