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제도든 그 제도의 성공적인 정착은 수요자들의 신뢰를 전제로 한다. 만약 그 신뢰가 형성되지 않을 경우, 제도를 착근시키는데 엄청난 힘이 소모되고 자칫 제도는 용두사미로 끝날 수 있다.
중앙인사위원회가 획기적으로 내놓은 공무원 임용 방식 변경 내용에 대해 네이버를 비롯한 포털 사이트에 나타나는 네티즌들의 반응은 사뭇 부정적이다.
대부분 이 제도가 면접 절차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처럼 입맛에 맞는 대상자만 골라내는 제도가 아니냐는 의혹을 담고 있다. 수험생들 역시 아직 4년이나 남은 사안이라 구체적 관심은 없다 하더라도 부정적 시각이 많다.
현행처럼 시험 성적만으로 선발하는 방식이 가장 객관적인 선발 방식이라는 점과 면접이라는 불확실성이 조금 더 높은 절차가 가미된다는 것에 대한 일말의 우려 때문이다.
여기에다 필기시험 방식도 지금과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까지 더해져 오히려 선발 인원수의 확대라던가 한 번의 시험에 집중을 해야 한다던가 하는 문제까지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다.
더욱 수험생들을 불안하게 하는 것은 지방직의 기회가 없어지고, 행정고등고시처럼 영어패스제나 PSAT가 도입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그러나 생각을 달리 하면 어차피 예정된 인원을 선발하게 되는 것이라면 수험 기간이 줄어 들거나 도전 기회가 확대되는 등 부수적인 이점도 상당하다.
그런 점에서 향후 이 제도가 어떻게 구체화되는지 신뢰를 갖고 지켜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