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끝났던 서울지방직 시험의 면접시험에서 올해에도 영어면접이 수험가의 주요 화제가 됐다. 지난해 첫 시행의 경우 평이한 난이도를 보였던 것으로 평가됐던 영어면접은 올해에는 좀더 깊이 있는 질문들이 출제되면서, 다소 어려워졌다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특히 주제문에 대한 부가질문이 수험생들에게는 직접적인 체감난이도 상승을 가져와, 앞으로 영어면접에 대비하는 수험생들의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할 전망이다. 즉 5가지의 주제가 제시됐지만 주제에 대한 세세한 질문에서 수험생들이 크게 어려워했던 만큼, 생활영어 등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한 영어실력은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영어면접을 실시하는 것은 서울시를 대표하는 공무원들이 외국인들과 최소한의 의사소통을 함으로써 필요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라고 전제한 뒤 “5가지 주제를 제시하는 것은 광범위한 범위를 좁혀 수험생들이 준비를 쉽게 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고, 그 외 부가질문이 많아지는 것은 이 주제에 한정하더라도 실질적으로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하느냐를 검증하기 위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영어면접의 주 목적이 수험생들의 영어의사소통을 검증하는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올해보다 어려워지면 어려워졌지, 쉬워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 동안 통과의례로써만 인식됐던 영어면접이 제2의 시험으로 인식되면서 이에 대한 수험생들의 부담은 앞으로도 훨씬 커질 전망이다. 특히 서울 뿐만이 아니라 부산 및 대구, 인천 등 타 지방직에서도 간단한 영어면접이 시행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영어면접에 대한 수험생들의 대비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노량진에서 영어를 담당하는 ㅅ교수는 “주제가 미리 제시되었다 하더라도 긴장감이 큰 면접상황 속에서는 영어라는 익숙치않은 언어에 대한 두려움으로 준비해 온 대답을 충분히 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라며 “철저한 답변 준비는 물론이고 발표문을 완벽하게 숙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어표현의 다양성으로, 같은 질문이라도 귀에 익지 않은 표현이나 질문자의 억양, 발음법에 따라 제대로 알아듣기 힘든 경우도 있다.”라고 말했다.
ㅅ 교수는 “자신이 유창하게 말해야 한다는 압박감 대신, 노력한 것을 성의껏 보여준다는 자세로 임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영어를 말할 때 더 쉽게 말할 수 있다.”라며 “영어면접에서 실패를 맛보았다면, 이번 시행착오를 발판삼아 내년에는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있도록 준비하라.”라고 조언했다.
ㅅ교수는 영어면접의 효과적인 대처방안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1. 평소에 자주 쓰는 어휘, 서울과 관련된 어휘를 정리해둬라- 다양한 의사표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어휘력이 기본적으로 뒷받침되어야 한다. 평소에 자주 쓰이는 단어나 숙어를 상황에 맞게 쓸 수 있도록 정리해두는 것이 필요하며, 서울에 관련한 단어나 어휘도 따로 수집해 두는 것이 좋다. 어떠한 질문이 나와도 답변이 가능할 수 있도록 되도록 많은 어휘를 정리해두는 것이 좋다.
2. 주제문과 관련된 영어표현과 어휘는 필수- 영어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면접관들의 질문을 정확히 알아들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해당 주제에 대한 유사표현을 많이 알아두는 것이 유리하다. 미리 제시된 주제문과 관련된 영어표현과 어휘를 많이 알아두면 질문을 알아듣는 것이 쉬울 수 있다.
3. 면접관들도 완벽을 원하지 않는다- 주제문에 대한 발표는 쉽고 간결하고 자연스러운 문장이 좋다. 짧은 시간 안에 생각해서 문법적으로 완벽한 문장을 구사하는 것은 수험생들의 현실로는 다소 무리가 있다. 주제에 대한 부가질문의 답변을 할 때도 문법에 연연하기보다는 뜻이 통할 수 있는 문장이면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자신감 있게 임해야 한다.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한 정도면 되기 때문에, 이를 넘어서 완벽한 영어문장을 보이겠다는 자세는 오히려 악영향이 있을 수 있다.
4. 적극성을 보여라- 질문을 못 알아듣더라도 다시 말해달라고 하는 적극성과 답이 미흡하더라도 최선을 다해 답변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말문이 막힌다고 해서 답변을 중간에 그만두는 것은 면접에서 가장 안 좋게 보이는 경우다.
5. 시선은 면접관에 고정하라- 질문을 듣고 있을 때와 답변을 하는 경우에는 면접관과 자연스럽게 눈을 맞추는 자세 또한 중요하다. 긴장된다고, 그리고 답변에 대한 문장이 생각안난다고 딴 곳을 보거나 아래로 시선을 돌릴 경우 소극적인 모습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좀 더 나가면 소극적인 성격으로까지 비춰질 수 있다는 점을 알아둬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