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직면접, 중앙위 “과학적인 방식” vs 수험생 “공정성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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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각종 공무원시험에서 면접의 공정성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자 국가시험을 담당하고 있는 중앙위에서 직접 이에 대한 반박자료를 냈다. 하지만 중앙위의 입장에 대해 수험생들의 반발도 예상보다 크게 나타나면서, 공무원시험 면접에 대한 논란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모 언론지는 사시 면접에서 예년보다 많은 인원 탈락하자, 지방직 및 국가직 등 전체 공무원시험 면접의 공정성을 문제삼은 내용을 게재했다. 면접에 주관적인 판단이 개입될 수 있는 소지가 충분하다는 내용이었다.
이 언론 보도에 대해 중앙위는 자체적으로 주관하고 있는 국가직 공무원시험(9급, 7급, 5급 공채)의 면접에서 이 같은 사례가 있을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최근 면접시험을 강화하고 있고 과학적 문답개발과 제도적 장치를 도입하고 있는 만큼, 면접시험에 공정성을 해칠 요인이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중앙위는 “04년 이전까지만 해도 면접시간은 행시의 경우 약 10분, 7ㆍ9급은 약 5~7분 정도였으며, 질문내용도 직무와 거의 무관한 일반적인 상식수준이었다.”라며 “하지만 올해는 행시의 경우 40분, 7급은 30분, 9급은 20분으로 면접시간을 늘렸으며, 질문도 직무와 관련된 내용으로, 그리고 면접관도 종래의 2인에서 헤드헌터 등 민간인사전문가를 포함시켜 3인으로 늘려 공정성을 강화하고자 했다.”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중앙위는 “현행시험관리체제는 면접관들의 자의적인 행위 또한 예방, 차단할 수 있는 장치를 구비하고 있는데, 그 예로 전체조에 동일한 질문을 하도록 하고 있으며, 면접관 사전교육을 통해 평가기준도 통일하고 있다.”라며 “여기에 현재의 면접방식은 수험생들의 실제경험을 토대로 하는 BEI(Behaviour Event Interview)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질문에 대해 수험생들이 거짓말로 둘러대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질문자체가 과학적으로 설계되어 있다.”라고 설명했다.
중앙위는 일부 수험생들의 우려와 달리, 국가직시험의 면접은 매우 공정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실제로 면접응시생들의 상당수가 면접내용에 대해 만족을 표시하고 있다는 뜻을 덧붙였다.
수험생들 “차라리 필기비중 높여라”
한편 중앙위 홈페이지에는 이에 대한 수험생들의 반응도 뜨겁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지난달 30일 7급 면접에서 약 300명이 탈락한 것으로 나타나자, 공정성 시비와 맞물려 논란은 더욱 가열되고 있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면접자체에 공정성이 있을 수는 없으며, 차라리 객관적인 검증이 가능한 필기의 비중을 더 높여야 한다.’라는 입장이다.
한 수험생은 “면접관들의 질문이 같은지 다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면접점수가 따로 공개되지 않는다는 것은 객관성 확보를 포기하는 것이다.”라고 말했으며, 또 다른 수험생은 “최근 공무원시험 면접이 블라인드(필기점수 반영안됨)로 가는 추세인데, 대부분의 공기업 채용에서도 필기와 면접을 합산해서 최종결정을 내린다.”라며 “어떻게 그 20~30분 동안 언어의 유창성과 태도로 사람의 인ㆍ적성을 파악할 수 있겠는가.”라고 언급했다.
이외에도 ‘조별할당제, 고령자, 남성 우선합격’이라는 의혹이 제시되고, 이에 대한 수없이 많은 답변이 나오면서, 면접에 대한 수험생들의 불신은 예상보다 훨씬 커진 상황이다.
노량진의 한 수험전문가는 “면접에 대한 비중은 각자의 형평성 문제로 논의될 수는 없다고 본다.”라며 “논란의 중점은 면접에 대한 투명성확보인 만큼, 시험기관이 좀더 객관적인 자료를 제시해야 수험생들의 불만을 해소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면접은 면접관의 재량에 따라 이루어지므로 필기보다는 객관적인 검증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수험가에서는 면접의 비중을 높이거나 낮추는 것보다는 탈락자가 수긍할 수 있는 공정하고 투명한 기준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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