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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4.11 행정안전부 9급 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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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175회 작성일 09-04-16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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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역별 분석과 총평
2009 행정안전부 9급 국어 문제는 너무 성의 없이 출제되었다. 문제를 공개하기 시작한 지 3년차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2년간의 기출문제에 비해 형편없이 졸렬했다고 평가된다. 마치 예년의 문제은행식 출제와 다름없었다.

이번 문제는 한마디로 문제의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출제라고 할 수 있겠다. 이것은 문제 출처 기관의 안이함에서 비롯되었다고 본다. 사실, 나이를 계산(녹책형 10번 문제)하는 문제는 산수 문제에 불과할 뿐 응시자들의 국어 능력을 평가하는 문제라고 할 수 없다. 더불어 표준어를 묻는 문제(16번 문제)의 답이 되는 ④번 지문은 비문이라는 점 등은 문제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말해 준다.

좋은 문제란 어려운 문제들로 구성되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해당 시험의 목적과 취지에 알맞게 문항의 난이도(難易度)를 조절함으로써, 응시자가 해당 과목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어느 정도 갖추었는지를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어야 한다. 주관 부처는 이번 시험을 계기로 우리 수험생들의 국어능력을 보다 객관적으로 평가하고자 하는 공무원 시험 본연의 취지를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공무원 시험이 시험으로써 제 기능을 갖출 수 있도록 문제 개발 시스템에 대한 검토를 통하여 문제의 질적 향상에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 공무원 공채 시험문제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1) 문법 영역 - 이론 문법과 규범 지식이 고르게 출제됐으나 변별력은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2008년 대비로는 2~3문항 줄어들었다. 특히 이론 문법 문제의 출제비중(5문항)이 늘어난 것이 돋보인다. 이론 문법에서 고전 문헌(東國正韻)과 품사의 통용(~的) 문제, 규범적 지식에서 문장성분 간의 호응을 묻는 문제 등이 그나마 수준을 유지했을 뿐, 전반적으로 쉬운 문제였다.

(2) 독해 영역- 적절한 비중(5문항)이나 역시 단편적 지식을 묻는 수준에 머물렀다. 관용적 표현과 글의 제목을 찾는 문제가 그런 대로 괜찮았다. 수사법(은유) 문항은 문제 유형을 다소 변용하고자 한 점이 참신했으나 높은 사고력을 묻는 수준으로 출제되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3) 문학 영역- 3문항 출제, 그러나 현대시(2문항)에 편중된 점이 아쉬웠다. 한 문제도 출제되지 않았던 2008년에 비해 3문항이나 출제된 점은 눈여겨 볼만하다. 최근 2~3년간 국가고시센터에서 출제되는 국어문제 유형에서 문학은 공무원의 직무능력과 다소 거리가 먼 영역이기 때문에 출제율이 지극히 낮은 편이었다. 그러나 결코 문학 영역은 간단하게 배제할 수 없는 영역이다. 이번 문제는 언어를 가장 고차원적으로 다루는 시(詩)부문에서만 출제된 점이 아쉽지만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던 것으로 평가된다. 문학 영역은 항상 변수를 띨 수 있는 부분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4) 한문 영역- 한자 성어에서만 2문항 출제됐고, 변별력은 다소 떨어져 보인다. 두 문항 모두 상황 지문과 관련된 한자 성어를 물었다. 두 지문 모두 교과서 지문-浩然之氣/유한라산기(제5차), 刮目相對/나의 소원(제7차)-에서 발췌하였다. 한자 성어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으로 풀 수 있는 문제들이다. 덧붙인다면 한자어의 장단 구분과 독음을 묻는 문제, 실용한자어에 대한 제반 문제는 항상 출제되는 유형이며, 난이도 또한 높은 편인만큼 이에 대한 꼼꼼하고 꾸준한 정리를 통한 반복 학습이 필수적임을 명심하자.

우리 수험생들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문제들은 대체로 두 가지 방향에서 그 이유를 진단할 수 있다. 난도가 실제로 높은 문제와 자신이 소홀하게 학습한 영역의 문제가 출제되었을 경우에 대부분 어렵다고 느낀다. 전자의 경우는 수험생들의 높은 사고력을 측정하고자 하는 변별력을 띤 문제이다. 이러한 문제는 시험의 목적과 부합하는 빈출 영역-예를 들면 문법 영역-에서 주로 출제된다. 후자의 경우는 구색맞추기식 문제가 대부분이다.

빈도가 낮은 단원인데 한두 문제 출제되는 경우-고전 문헌 문제-이다. 빈출 단원에 편중하여 학습한 수험생에게는 매우 불리한 문제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빈출 영역은 깊이 있고 꼼꼼하게, 빈도가 다소 낮은 영역이나 소단원은 기본 원리를 정확하게 학습하는 방향으로 공부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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