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 여부로 설왕설래했던 소방직 통합출제가 올해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간다. 중앙소방학교는 시·도별로 시행되던 소방공무원 공채시험의 시험문제를 통합해서 출제하겠다고 지난 8일 밝혔다.

현재 소방직 공채시험은 모든 지자체에서 개별적으로 시험이 치러지다 보니 지역마다 시행시기가 다르고, 같은 시·도라도 매년 시행시기가 불규칙하여 수험생들이 불편함을 겪었다. 그리고 일부 수험생들이 복수의 지역 공채에 응시하면서 중복합격 이탈자가 발생하는 문제점도 있었다.

또한, 출제되는 시험문제는 시·도마다 공통과목은 행정안전부 고시계로 위탁 의뢰하고, 전문과목은 자체 의뢰하거나 또는 모든 과목을 자체 의뢰로 추진하여 시·도간 난이도가 달라 문제의 변별력과 공신력을 얻기 어려웠다.

이에 중앙소방학교는 소방공무원법 개정(제6조 신규채용) 및 17백만 원의 예산을 확보하여 5월 14일에 필기시험을 치를 계획이다. 중앙소방학교의 특채 시험도 같은 날 진행된다.

현재까지 통합문제 출제에 참여한 지자체는 강원, 대전, 충남, 대구, 인천, 충북 등 6개 지자체이다. 내년부터는 광주, 경남, 부산, 제주 지역도 통합출제에 동참할 예정이다. 그러나 서울, 경기, 울산, 경북, 전북, 전남은 통합출제 참여를 보류했다.

중앙소방학교는 소방직 통합출제를 통해 중복합격 이탈방지, 수험생의 시험예측가능성 부여 및 시험문제의 공신력 확보, 예산 절감까지 일석삼조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통합출제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009년 당시, 중앙소방학교는 통합출제를 도입하면 연간 1억 4천4백만 원 정도의 예산 절감 효과가 있다고 자체 분석한 바 있다.

이양형 중앙소방학교장은 “소방공무원 공개채용 통합출제는 우수한 소방공무원 선발을 위한 계기로서 다른 시·도도 동참하여 확대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방직에도 통합출제가 도입됨에 따라 수험생들은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개별출제로 인해 수험계획을 수립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고 난이도가 지역마다 달라 수험생들이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앙소방학교에서 출제하는 문제의 난도가 높은 편이라, 통합문제로 출제방식이 바뀌면 문제가 까다로워질 것이라 예상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올해는 시범적으로 운영되는 만큼, 소방직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금년도 시험을 참고하여 통합출제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