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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수기] 2011년 일반행정(광주시), 교육행정(국가직, 서울시) 합격수기 - 황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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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321회 작성일 11-07-05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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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광주 일반행정직 최종합격/ 2011년 국가직·서울시 교육행정직 필기합격 - 황성경
- 일반행정직/교육행정직 공무원 수험기간 : 2010년 1월~(만 1년 4개월)


합격수기를 쓰려고 하니 여러 생각이 교차합니다. 어떻게 붙어서 이런 글을 쓰게 되었나 싶기도 하고, 합격수기라는 게 기본적으로 자기자랑인데, 대단한 사람이 아닌데, 딱히 할 이야기도 많지 않구요.
이번에 저랑 같이 국가직 교행에 합격한 박문수의 합격수기를 보면서 학원 최우수생으로서 뭐하나 버릴만한 것 없이 이야기를 잘했다 생각이 들더군요. 실력자는 합격수기만 봐도 실력자의 면모가 드러나는 게 제 글이 굳이 필요할까 쉽지만, 그래도 일행을 준비한 경험자로서 몇 자 써봅니다.

작년 1월에 학원강의를 듣기 시작했으니 1년 반정도 걸렸군요. 짧지는 않지만, 그나마 장수생이 되지 않은 게 다행스럽다고 생각합니다. 이 시험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가장 걱정스러운 부분이 3년, 4년이 지나도 합격을 하지 못하면 어떡할까 하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이 글에서 제가 생각하는 장수생이 되지 않는 방법, 효율적으로 2년 안에 합격하는 공부방법, 수험기간에 가져야 할 마음자세 등을 써보려고 합니다.

우선 장수생이 되지 않는 방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영어에서 운을 바라지 마라 입니다. 공무원시험은 실력도 중요하지만, 운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험의 난이도, 출제관이 당해 시험에서 점수관리를 어떤 과목으로 했는가, 찍어야 하는 문제를 맞출 수 있는가, 그날의 컨디션 등등 시험에 작용하는 변수가 너무도 많기에 열심히 노력한 수험생이라 하더라도 당일 시험에서 긴장하지 않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따라서 간혹 수험생들 중에 이번에 내가 자신 없는 과목이 쉽게 나오면 합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 이들도 있지요. 하지만 다른 과목은 몰라도 영어에서는 그런 마음을 버려야 합니다.

이 시험은 영어를 70점 이상 받지 못하면 떨어지는 시험입니다. 영어는 단계별로 실력 차가 많이 나는 과목입니다. 평균적으로 60점 정도 맞는 사람과 75~85점 정도 나오는 사람과는 알고 있는 단어의 차이, 독해실력, 영어과목을 풀어내는 시간에서 엄연한 차이가 있습니다. 영어과목에서의 차이가 다른 과목에서의 점수차이까지 가져옵니다. 영어공부하느라 다른 과목에 대한 집중적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다 보면 시험볼때에는 영어성적이 오르지 않을까 하는 안이한 태도로 공부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생각을 다시 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영어는 단기간에 올리는 게 정말 힘든 과목입니다. 그런 과목으로 우리는 6개월 내에 합격선까지 올려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영어에 몰입하는 기간이 필요합니다. 다른 과목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이것저것 하느라 영어가 고만고만한 점수로 시험 때까지 간다면 결국 영어에 발목을 잡히게 됩니다.

이런 이야기는 많이 들어보셨을 테지만, 현실감 있게 잘 받아들이지 않는 것 같더군요. 그래서 시험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는 분께서 영어가 합격점수와 거리가 있다고 한다면 행정학이나 행정법 같은 과목을 먼저 올리려고 노력하시기 보다는 영어에 올인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대학 때 영문과를 복수전공을 했기에 영어는 큰 부담이 없었습니다. 일행과 교행을 병행하느라 영어과목에 쓸 시간도 없었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어는 제게 효자과목이었죠. 그렇다면 영어를 어떻게 공부하면 좋을까요.

우선 학원에 가시면 영어선생님이 듀오책을 이야기합니다. 단적으로 말해서 듀오책을 보면서 모르는 단어가 10%이상 넘어가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영어모의고사를 보면 앞부분에 단어의 뜻을 묻는 문제가 2~3개 나오죠. 그 단어들은 듀오의 범위를 넘어가는 단어들이기 때문에 그에 대처하기 위해서 보카바이블 같은 단어책을 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분들 중에 듀오단어는 다 외웠냐고 물어보면 그렇지 않은 분들이 꽤 많으시더군요. 우선은 그 단어만 알면 맞출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그런 단어들을 외워놓는 게 더 확실히 한 두 문제 맞출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저도 보카바이블을 샀습니다. 그렇지만 그 책은 수험기간에 다른 친구가 거의 가지고 있었죠. 보카바이블 같은 단어책은 토플, GRE같은 시험대비용입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단어가 너무 많죠. 게다가 그렇게 단편적으로 배열된 단어는 외운다 하더라도 오래가지 않습니다. 외우면 효과는 있겠지만, 너무 비효율적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런 단어들을 5~60점대 맞는 분들이 외우고 있는 건 시간낭비입니다. 그분들은 보카바이블을 외우고 있을때가 아니라 듀오에 충실하실 때입니다.

듀오만 다 알아도 독해가 편해집니다. 어려운 단어많이 알고 있다고 해서 독해에 도움되지는 않죠. 영어가 합격선에 들려면 독해는 다 맞아야 되는데, 독해에 도움되는 듀오단어는 놓치면서 어려운 단어문제 1~2개 맞추려고 보카에 시간을 쓰는 건 합리적인 방법이 아닙니다.

듀오는 길지 않은 문장으로 단어를 구성하고 있는데, 단어만 외우느라 지겨우신 분들은 문장을 통째로 외우면 단어가 그 문장에서 활용되는 의미도 알 수 있을뿐만 아니라, 문법구조에 대해서도 은연중에 체득하게 됩니다.

영어고수들이 말하는 영어를 잘 하는 방법에는 영어원서 읽기가 빠지지 않고 들어갑니다. 우리말도 글을 많이 읽어본 사람이 잘합니다. 기본단어들이 문장안에서 활용되는 방법, 글 전개과정에서 나오는 논리성, 영어식 문장 표현과 영어식 사고 방식등은 원서를 읽지 않으면 얻기 어려운 것들이죠 우리 수험생들이 원서를 읽기에는 시간상 무리가 있지요. 대신에 듀오문장을 외우면 어느정도는 대신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다음으로는 1년반정도의 기간 공부하면서 제가 생각한 효율적인 공부방법은 우선은 강의를 통해 전체적인 내용 흐름을 잡고 단권화를 하라입니다. 시험에는 중요한 부분이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내용을 100%다 알고 시험장에 가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부분이 중요하고 중요하지 않은지에 대한 감각은 결국은 경험있는 사람이 말해줄 수 밖에 없습니다. 그 경험있는 분들이 선생님들이시죠. 학원강의를 통해 대략적인 출제방향을 알게되면 후에는 문제풀이를 통해 개인적으로 약한 부분들, 시험에 자주 등장하는 영역을 완벽하게 정리할 수 있게됩니다.

강의는 결국 시간적 한계가 있어서 시험에 등장하는 부분이라 하더라도 다 다루지는 못합니다. 그런 부분들을 기출문제를 분석해서 자신이 정리해야 하는 것이죠. 공부는 결국 자신이 하는 겁니다. 선생님이 하나에서 열까지 다 떠먹여줄 거라고 생각하지 마십시요. 시험준비는 수동적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하는 것입니다. 남이 짜주는 스케줄, 공부방법 이런 것보다 자기주도적 학습이 훨씬 더 효과가 좋다는 것은 학계에서 인정된 내용입니다. 합격수기, 선생님과의 대화를 통해 자신에 맞는 최적의 방법을 찾아내 성실히 해나가는 게 합격의 지름길입니다.

이렇게 학원강의와 기출문제 풀이를 통해 과목의 흐름을 알았다면 이제는 단권화를 해야할 단계입니다. 단권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시험이 다가와서도 여전히 기본서를 계속 읽고 있어야 하죠. 물론 중요한 내용과 그렇지 않은 부분에 대한 개략적인 분석이 머리속에서 이루어져있기 때문에 스킵해가면서 읽기는 합니다. 하지만, 눈은 눈에 들어오는 정보는 우선 받아들이죠. 아무리 머리속에서 스킵하면서 읽으려 해도 눈에 들어오는 정보를 처리해야하기 때문에 결국 중요하지 않은 부분도 읽고 있는 본인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시험 3주전에 정리를 해야하는 시간에 기본서를 읽고 있으면 모르는 게 왜이리 많은지 마음만 불안해집니다. 그런데 사실 그 부분들은 시험에 잘 나오지 않기 때문에 잘 안본 부분들이라 잘 모르는 것이죠. 시험성적에 큰 도움도 되지 않으면서 시험불안감만 높이는 좋지 않은 결과를 낳게 됩니다. 이 시험은 결국 선택과 집중입니다. 그 방대한 영역에서 시험에 나오는 부분들에 대해 확실히 알고 그 나머지부분들은 별 꼼수를 써서라도 맞추는 시험이지요.

전 행정학, 행정법과목들이 공부시작한지 6개월만에 합격선에 도달했습니다. 그럴 수 있었던 이유는 우선 영어에 투입하는 시간을 그 과목에 쓸 수 있었고, 또한 2과목을 공부할 때 그 학문의 개념에 충실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행정학 행정법, 둘 다 처음대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런 과목을 공부하게 되면 평소에 자신이 가지고 있던 배경지식이 동원됩니다. 그러나 학문적 언어와 생활 언어는 사용되는 방향이 다릅니다. 그래서 철학에서는 철학 용어를 정리하는 게 아주 중요한 문제이죠. 예를 들어 하이데거는 ‘배려함’이라는 용어를 ‘그 사물에 대해 특별히 의식하지 않고 대하는 것’이라는 뜻으로 사용합니다. 우리가 아침에 화장실에 갈 때 문손잡이를 잡고 열 때 우리는 손잡이 돌리고 있다고 의식하지 않고 문을 열죠. 바로 그런 상태를 배려라는 단어로 표현합니다. 물론 하이데거는 쉬운 말을 어려운 단어로 쓰는 못된 버릇이 있는 철학자이긴 합니다.

하지만, 행정학, 행정법도 결국은 학문으로서 이런 고유한 언어방식이 있다는 것이죠. 그런 언어들을 학문내에서 통용되는 방식으로 이해하지 않고 생활관계에서 쓰는 용어의 의미로 대치하면 진정한 이해와는 멀어지게 됩니다. 행정법을 담당하시는 박종연선생님의 강의가 맘에 들었던 것은 이러한 기초를 이루는 단어에 대한 설명을 충실하게 해주신다는 점입니다. 기초가 튼튼해야 집이 무너지지 않는 법이죠. 기본 단어에 대한 튼튼한 이해가 없으면 내용을 많이 알아도 불안한 법입니다.

마지막으로 수험기간에 가져야 하는 마음자세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전 작년 1,2월동안에는 학원에서 거의 이야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조용한 성격은 아니었죠. 나중에 제 본모습을 보게 된 사람들은 어떻게 2달간 이야기를 안하고 살았냐고 하더군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말을 할 기회가 없더라구요. 그만큼 수험생활은 외로운 일입니다. 식당가서 밥시킬 때 빼고는 한마디도 안하고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생활입니다. 공부시작하기전에 활발하게 살았던 분들은 아마 이점에서 많이 힘들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학원에서 친구도 사귀고, 연애도 하고 그러는 것이죠. 마음은 이해합니다만, 합격하고 학원내 인간관계와는 거의 관계가 없습니다.

스터디도 하고 고민상담도 하면 더 낫지 않느냐고 할 수 있겠지만, 9급 공무원 공부와 스터디는 잘 맞지 않습니다. 서로 모르는 과목인데 스터디하는 건 시간 낭비일뿐 아니라 매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 공부잘 하는 사람은 굳이 스터디를 할 필요가 없을 테고, 못하는 사람들끼리 모여봐야 서로 자기가 무슨 이야기하는지도 모르면서 떠들게 되어있죠. 영어단어 체크하는 정도면 괜찮겠지만, 굳이 그런 단순 작업을 하느라 스터디를 만들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스터디 만들었다가 약속안지키는 스터디원 때문에 머리아프거나, 모이고 어쩌고 하느라 쓸데 없는 시간보내는 등등 부작용도 많습니다. 그리고 외로운 수험생은 한 번 모이면 잘 헤어지려고 하지 않습니다. 무슨 핑계를 대서라도 놀려고 하죠. 모르는 게 있으면 수험생에게 물어보지 말고 선생님께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아무리 실력자라도 수험생은 수험생의 한계가 있습니다.

선생님께 물어보는 게 창피하거나 부담된다고 하는 건 합격을 위해 자신의 자존심이 조금이라도 망가지는 것도 포기하기 싫다는 것이죠. 주로 여성분들이 그러시는 경우가 많은데, 그래봐야 자기만 손해죠.

박종연선생님이 종종 수험생은 인격이 없다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수험생들을 무시해서 하는 말씀이 아니라 인간적인 어떤 것을 다 누리려는 것을 포기하라는 것입니다. 말도 안되는 시험문제, 이성을 만나고 싶은 마음, 게을러지고 싶은 것.

수험생활은 자연스러운 인간의 모습을 방해합니다. 장수생치고 성격좋은 사람이 없는 게 다 그런 이유이죠. 공부기간에는 나는 인간이 아니다 공부하는 기계다 라고 마인드 컨트롤 하시기 바랍니다. 기계는 외롭지도 않고, 지겨워하거나 게으르지도 않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마음이 많이 괴롭습니다.

날 좋은 날 밝은 햇볕을 쬐다고 정독실에 들어오면 동굴에 들어온 것 같죠. 조명이 아무리 밝아도 마음이 어두우니 어둡게 느껴집니다. 공부하는 동안에는 철저히 혼자가 되십시오.

자신의 생활패턴을 깨뜨릴만한 어떠한 핑계도 만들지 마십시오. 조금씩 물이 새다가 수험생이 아닌 부모님께 용돈 받으면서 노는 백수가 되는 겁니다.

수험생과 백수와의 차이는 종잇장차이입니다. 스스로를 떳떳하지 못한 사람으로 만들지 마시기 바랍니다. 저라고 이렇게 굳은 심지로 공부를 한 건 아닙니다. 집에 이야기도 제대로 안하고 3일간 여행을 가서 부모님과 원장선생님께 큰 걱정을 끼쳐드린 적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이야기를 드리는 것은 고통없이 얻는 것이 없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서입니다. 내가 남들보다 머리가 아픈 것이 더 치열하게 살기 때문이라는 광고카피가 있습니다. 여러분이 공부하느라 힘들다면 제대로된 방향으로 가고 있기때문입니다.

공부하면서 자신의 인간관계, 체력등등에 손해가 없다면 그것은 공부를 제대로 하고 있지 않는 뜻입니다. 1년반동안 공부하면서 많은 분들께 도움을 받았습니다. 원장선생님, 실장님, 각 과목 선생님들. 그리고 함께 공부하면서 수험생활을 이겨내도록 자극을 준 학원친구들, 공부는 혼자하지만 합격의 영광은 혼자 얻은 게 아니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모쪼록 여러분들의 인생에도 큰 기쁨의 순간이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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