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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수기] 2011년 경기 소방공채(여자) - 조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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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029회 작성일 11-06-15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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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지소방(여) 최종합격자 : 조영미
- 경기소방(여) 5명 채용에 최종합격
- 소방공무원 수험기간 : 2010년 3월~(만 1년)

2011년 경기소방 여자공채에 최종합격한 조영미입니다.
합격수기 쓸 수 있는 자격이 되는 것을 꿈꾸며 공부했지만, 진짜 쓰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더 열심히 하고, 더 잘하는 분들도 많은데 이런 글을 쓴다는 것이 쑥스럽지만 정말 제가 했던 그대로를 적어보겠습니다.

 저는 2010년 3월 두 달간 종합반 수업을 듣는 것으로 동부고시학원에서 처음 수험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처음 수업을 들을 때는 어떤 것을 배우는지 파악한다는 마음으로 부담 없이 수업에 임했습니다. 종합반 수업이 끝날 때 본 모의고사 성적은 40점대로 형편없는 점수였습니다. 제 점수와 7~80점대의 합격권에 있는 점수를 비교해보면서 갈 길이 멀다는 생각과 지금 잘하는 사람들도 다 낮은 점수에서 시작했다며 스스로를 위로했습니다. 제가 3~4월을 어영부영 보냈다면, 5월부터는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먼저 독서실을 등록했고 아침 일찍은 아니지만 8시에서 9시 사이에는 학원에 나와서 제가 정한 분량은 다 끝내고 집에 갔습니다. 못 끝냈을 때는 책을 집에 가져가서라도 봤는데 나중에는 책이 무거워서 집에 편하게 가려고 더 부지런히 공부했습니다. 독서실에서 집에 가기 전에는 항상 메모지에 다음날 와서 할 공부분량 및 순서를 적어두고 갔습니다. 그래야 아침에 눈 떴을 때 할 일이 많다는 생각에 일어날 수 있었고 학원에 도착해서는 바로 공부를 시작 할 수 있었습니다.

 다섯 과목을 다 조금씩 공부하는 방법도 있지만 그렇게 하면 한 과목도 제대로 못 끝낼 것 같아서 저는 과목당 보통 두 달씩 집중적으로 공부했습니다. 특별할 것 없이 수업과 복습, 문제풀기가 전부이지만 최대한 자세히 공부한 방법을 소개해보겠습니다.

 한국사: 제가 가장먼저 점수를 올리고 싶었고, 올릴 자신도 있었던 과목이었습니다. 5~6월 한국사 단과 수업을 들으면서 예습·복습 정말 철저히 했습니다. 한국사는 시대구분을 잘해야 하는 과목이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별로 다른 색깔의 스티커를 붙였습니다. (정치는 깨끗해야하니까 초록, 경제는 돈이랑 관련된 차가운 거니까 파랑, 사회는 따뜻해야하니까 분홍, 문화는 꽃피는 거니까 주황. 유치하지만 제 나름 이런 식으로 구분해두니 시대별로 비교해서 찾아보기 편했습니다. 참고로 근현대로 가면서 대원군이나 독립운동과 관련된 파트는 색깔 하나를 더 추가해서 붙였습니다.) 수업 들으면서 1회독 할 때는 정치, 경제·사회, 문화·다음시대의 정치 순서로 하루씩, 2~3회독 때는 무조건 60페이지씩 꼼꼼히 읽었습니다. 1회독하면서 각 파트 끝내고 교재에 있는 문제집 풀었고, 2회독 마치고부터 ‘김윤수 탐구한국사9급 기출문제집’ 한 권 사서 풀었습니다. 많이 틀려봐야 부족한 부분이 어디인지 알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틀린 부분은 더 확실히 공부하고 넘어갔습니다. 4회독은 시대별로 읽었습니다. 며칠 동안 읽겠다는 것을 정해두지 않았지만 보통 2~3일 걸렸습니다. 많은 시간을 투자한 만큼 헷갈렸던 부분을 반복적으로 읽었고, 5회독부터는 소설책 읽듯이 쭉 읽어나가면서 모의고사나 문제집 풀면서 틀린 부분 확인하는 정도로 공부했습니다.

 행정학: 7~8월에 단과 수업을 시작으로 심화반이나 문제풀이 등 정말 꾸준히 수업 들으면서 공부했습니다. 다른 과목도 종합반 수업에 단과수업 한 번 정도 더 듣는 정도였지만 행정학은 들으면 들을수록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선생님께서 수업하시면서 안 읽혀도 무조건 읽고, 문제를 많이 풀어보라고 하셨는데 정말 행정학은 그게 최선인 것 같습니다. 행정학은 수업 들어갈 때 부담이 가장 컸지만 재미는 있었습니다. 무슨 말인지 잘 몰라도 수업에 집중했고 선생님 말씀을 듣다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됐습니다. 그리고 예를 들어서 설명해 주시는 부분은 그 예를 꼭 적어뒀는데 나중에 혼자 책 읽을 때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참고로 저는 (행정학뿐만 아니라 모든 과목) 선생님께서 설명하시는 것은 무조건 책 에 적어서 교재 읽으면서 참고했습니다. 행정학은 쉽게 읽히지 않기 때문에 하루에 50페이지 씩, 이해가 되든 안되든  무조건 읽었습니다. 특히 심화반 수업 들을 때는 책을 읽지 않고 들어가면 진도를 따라가기 힘들었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는 심정으로 읽었습니다. 책 읽으면서 단원 끝날 때마다 교재에 있는 기출문제 풀었는데 책 읽고 바로 풀어도 이런 내용이 있었나 싶을 때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책을 세 번 정도 읽으니까 확실히 아는 것은 아니지만 틀린 문제보다 맞힌 문제가 많아졌고 감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책에 있는 기출문제와 선생님께서 나눠주신 문제만 풀었습니다. 특히, 선생님께서 문제풀이시간에 주신 문제는 세 번 이상 반복해서 봤습니다. 문제를 풀면서 많이 틀렸던 부분과 어려운 부분은 해당 단원을 전부 읽었습니다. 문제 풀면서 모르는 것이 나오면 색인으로 찾아서 확인하고 책의 차례를 보면서 방금 읽은 부분이 어떤 단원의 어느 파트에 해당하는지 확인했습니다. 행정학은 공부를 하면 할수록 내가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게 했던 과목이었지만, 어려운 과목이라 시험에서는 오히려 무난하게 출제 될 것이라고 믿으면서 공부했습니다. 

 영어: 저는 대학에서 영문학을 복수전공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영어를 아주 잘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독해는 나름 자신이 있었습니다. 유일하게 종합반 수업만 들었던 과목이기도 한데, 종합반 수업들을 때 다른 과목들은 어떤 것을 배우는지 파악하는 정도였지만 영어는 수업에 충실했고 예습, 복습하고 교재에 있는 문제 풀었습니다. 모의고사를 처음 봤을 때 영어 65점 나왔습니다. 독해는 거의 다 맞았지만 문법과 어휘에서 많이 깎여서 6월부터 ‘보카바이블’봤습니다. 처음에는 영어단어와 가장 처음에 나와있는 뜻 외우고, 그 다음에는 양을 두 배로 늘려서 반복해서 보면서 두세 번째 단어들도 같이 외웠습니다. 회독수가 늘어날 때마다 하루에 보는 양을 늘려갔고 시험보기 세달 전쯤에는 일주일이면 어휘책 한 권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작년 6월부터 올해 시험보기 전날까지 계속 봤습니다. 그리고 문법은 ‘코아문법700제’ 세 번 풀었습니다. 전에 틀린 문제 그 다음에도 거의 틀렸습니다. 틀릴 때 마다 교재 찾아봤고 문법문제집 한 번 풀고 이론서 1회독, 문법문제 다시 풀고, 이론서 또 1회독 하면서 세 번은 봤습니다. 문법 문제집 한 번 더 풀려고 했지만 문제를 생각해서 푸는 것이 아니라 외운 것처럼 그 문제의 답을 바로 찍게 되서 풀 수 없었기 때문에 시험 두 달 전부터 ‘무작위 영문법 1000제’를 하루에 50문제씩 풀었습니다. 문법은 확실히 해두기만 하면 그냥 가져가는 점수라고 생각해서 다 맞겠다는 생각으로 공부했습니다. 독해는 8월에 토익성적이 만기돼서 토익(가산점) 준비하면서 하루에 한 시간씩 두 달간 꾸준히 한 것과 문제풀이 시간에 문제 푸는 것만 하고 따로 하지는 않았습니다.

 국어: 문학파트는 대부분 중·고등학교 다니면서 한 번쯤은 봤던 내용이라 수업시간에 집중해서 듣고 복습 하는 것으로 충분했습니다. 문제는 비문학과 표준어, 지식국어 등 외워야 하는 것이었는데, 저는 심화수업이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수업시간에는 이해하려고 노력했고 수업 후에는 그날 배운 것 복습하고, 버스타고 집에 갈 때는 선생님께서 나눠주신 프린트를 반복해서 봤습니다.
표준어나 외래어 표기법 등 자주 헷갈리는 것은 점심 식사 후에 자리에 앉아서 오 분에서 십 분정도 한번 씩 훑어봤습니다. 한자는 잠자리에 누워서 12~15개씩 쓰고 잤고, 사자성어는 아침에 학원가는 길에 버스에서 봤습니다. 시험 세 달 전부터 ‘선국어 영역별 모의고사’ 풀면서 마무리 했습니다.

 소방학: 전략과목이자 100점 맞아야 한다고 말하는 소방학. 100점은 아니었지만 85~90점은 맞아야겠다고 생각했던 과목이자 가장 마지막에 공부를 시작한 과목이기도 했습니다. 단기간에 점수를 올릴 수 있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그만큼 만만하게 봤던 것 같은데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습니다. 외울 것이 많았고, 숫자랑 관련된 것 중 이상인지, 이하인지, 미만인지, 면적은 입체면적인지, 바닥면적인지 시험장에 들어갈 때까지 계속 확인해야할 것이 많았습니다. 걸어가다 옥외소화전 송수구가 보이면 저수량, 방수량 등 머릿속으로 생각해보고, 지하철 탈 때는 비상조명등도 직접 가서 확인해 봤습니다. 소방학은 우리 생활 속에서 적용되는 것이 많기 때문에 눈에 보일 때마다 공부했던 것 떠올려보고 책 찾아서 확인하면서 공부했습니다.

 각 과목별로 어떻게 공부했는지 쓰다 보니 글이 많이 길어졌는데, 어떤 방법으로 공부하든 수험생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믿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하고 있는 자기 자신을 믿고, 가르치시는 선생님을 믿으세요. 유명한 선생님이 많은 것은 알지만 저는 한 번도 다른 선생님 수업 듣고 싶다고 생각 한 적 없습니다. 학원 수업에 만족했고, 공부는 ‘자기’가 하는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서점에 가서 유명한 교재를 봐도 다 제가 공부하는 책에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책 저 책 보기보다는 자기 자신에게 맞는 책 한 권을 반복해서 꾸준히 보는 것이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최대한 많이 풀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말 안 해도 다 아실 겁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그렇듯이 모의고사 보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작년 5월에 1년치 모의고사 목표 점수를 월별로 연습장 맨 뒷장에 미리 적어뒀습니다. 목표 시기보다 보통 한 달에서 두 달 늦게 달성했지만 나름 만족하면서 다음 목표점수를 향해 열심히 했습니다.
언제가 됐든 포기만 하지 않으면 붙을 수 있는 시험이 공무원 시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초반에 지나친 의욕 충만으로 무리하지 마시고 일주일에 하루정도 쉬는 것은 그 다음 일주일을 더 알차게 보낼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소방공무원을 준비하는 수험생들, 필기에 체력까지 준비하느라 많이 힘드실 겁니다. 통합출제로 바뀌면서 줄어든 시험기회로 부담을 많이 느끼시겠지만, 절대 포기하지마세요. 사람머리 다 거기서 거기입니다. 제가 공부하면서 가장 많이 되뇌었던 말이, ‘많이 본 사람 못 이긴다.’였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여러분을 이길 수 없도록 보고 또 보세요. 분명 합격하실 수 있습니다. ‘큰 그릇은 물이 늦게 차는 법’이라고 했습니다. 남보다 조금 늦다고 기죽지 마시고, 꿈을 향해 한 걸음씩 계속 걸어 나가실 수 있도록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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