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출위주로 출제, 면접형식 변화도 예상보다 적어
9월 수험가를 면접 열풍에 휩싸이게 했던 국가직 및 서울지방직 면접이 모두 마무리 됐다.
이들 면접시험은 각각 국가직 및 지방직 시험 중 최다규모의 선발인원을 보인 시험이라는 점에서 공무원시험의 면접을 대표할 수 있는 시험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 시험이 치러진 결과 이들 시험은 예년의 출제경향을 이어가면서, 비교적 평이한 난이도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먼저 국가직의 경우 ‘~한 적이 있는가’ 등의 경험형 중심에 ‘~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등의 상황제시형 질문이 부가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 같은 면접 형식은 지난 05년 이후 공무원면접에 처음 도입된 형태로, 수험생들의 평가가 좋아 올해 시험에도 유지될 것이라는 수험가의 예상이 충분히 가능한 부분이었다.
서울지방직 시험은 개인신상, 전공, 시사상식, 서울시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출제됐다. 이는 일반 지방직 및 공무원시험의 면접형태로, 그동안 꾸준히 제기됐었던 토론면접 및 집단면접 등의 면접형식 변화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노량진의 수험전문가는 “면접형태와 난이도에서는 지난해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기출문제를 철저히 분석했던 수험생들에게는 평이하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예시)지난해 기출문제에서 출제된 07년 국가직, 서울지방직 면접질문
① 국가직9급-상사가 부당한 명령을 내렸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가장 열정적으로 해본 일은, 까다로운 민원인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 자신은 공직에 도움이 되는 인재인가, 자신은 어떤 면에서 책임감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대인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나 비결, 봉사활동을 해본 경험, 감명 깊게 읽은 책과 그 이유, 공무원월급이 박봉인데 어떻게 하겠는가, 주말에 약속이 있는데 비상근무가 생겼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어떤 공무원이 되고 싶은가, 공직관의 자세에 대해 사례를 들어 설명해보라, 상대방과 의견이 충돌할 때 절충하거나 동조한 적이 있는가
② 서울지방직-서울에서 가장 가보고 싶은 곳과 그 이유는, 어느 부서에서 일하고 싶은가, 직장내 갈등이 있다면 어떻게 해결하겠는가, 공무원의 장점과 단점, 강남과 강북의 차이점, 서울시의 문제점 3가지, 서울시의 구청 수, 서울시 정책 중 가장 성공한 것, 서울시가 육성해야 할 사업
-수험가 “본격적인 면접강화는 내년부터”
수험가는 올해 면접이 비교적 평이했으나 내년부터는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를 보더라도 면접시간이 늘어나면서 질문수가 증가하고, 깊이도 다소 깊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예를 들어 국가직의 경우에는 과거 단순경험형 질문에서 ‘구체적인 상황과 이유를 설명하라’는 식의 심도 깊은 질문으로 변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여기에 일부 면접관들은 국가직 시험으로는 이례적으로 압박면접까지 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지방직 역시 마찬가지였다. 기존 출제범위에 문제수가 예년보다 2~3문제 가량 늘어났으며, 영어면접의 경우 주제발표 후 제시되는 보충질문의 난이도와 질문수가 크게 증가, 수험생들을 당황케 했다는 후문이다.
문제는 내년부터는 면접시험의 난이도 및 변별력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국가직의 경우 현재 면접에 대한 연구용역을 진행 중으로 조만간 그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서울시의 경우도 지난 4월 향후 면접을 강화시키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예고사항은 앞으로 면접을 점점 강화시키겠다는 방침일 뿐, 올해 시험에 그것이 반영됐다고는 볼 수 없다.”라며 “앞으로 그 결과가 점차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면접의 객관성 확보가 미흡하다며 일부 수험생들이 소송을 제기했지만, 법원은 중앙위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하지만 승소한 중앙인사위원회 역시 면접의 객관성 및 공정성 확보가 보다 시급함을 인식하고 있다. 면접이 점차 강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충분히 가능하다.
올해의 경우 다소 평이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국가직과 서울시 시험 등 공무원시험의 면접이 앞으로 어떻게 변모하게 될지, 수험가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